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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없는 반가 : 김광수 제3시집
김광수 저 한국문화사
분야
어린이 > 인문/사회
일상(一常) 김광수 선생이 88수의 작품을 묶어 세상에 내어놓았다. 사람이 이승에 와서 여든 해, 다시 한 사람의 시인으로 서서 마흔 해가 훌쩍 넘도록 오직 외줄 타기 인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경하할 일이다. 인생의 황혼녘에 쏟아낸 구슬들을 숙연한 마음으로 대하며 어느 한 편도 그냥 섣불리 읽을 수 없다. 시집의 순서를 생각지 아니하고 88수의 작품을 주제별로 나누어 본다면, 첫째로는 선생의 추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 고향의 풍경과 그 속에서 함께 뛰놀던 그리운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있고, 둘째는 선생의 가족과 이웃 그리고 외연을 확대하여 조국에 대한 절절한 심사(心思)를 시적 시각(視覺)으로 응시한 작품들이 있다. 셋째는 ‘조국에 대한 애정’이란 출발점은 같으나 시대의 지성으로서 바라보는 사뭇 비판적인 작품 또한 적지 않다. 넷째로는 변화하는 계절감을 시적 안목으로 갈무리한 시편이다. 이런 작품들은 누구에게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 소재의 적용이겠지만, 그 속에서도 선생만의 독특한 눈을 읽을 수가 있다. 끝으로 생활 속에서 사색의 깊이를 더해간 모습을 쓴 시편들이 있는데 역사와 인생, 덧없는 세월 앞에서 육체가 노쇠해 가는 것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일이지만 나이테가 쌓이는 만큼 심오한 깨달음의 세계를 시편으로 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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