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환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 ≪시가 되는 순간≫이 〈예서의시 012〉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삶의 순간이 시의 순간이 될 수밖에 없는, 시의 순간이 삶의 순간이 될 수밖에 없는, 시인의 섬세한 감수성과 직관(直觀)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 삶의 순간과 그 시의 순간은 곧 어김없이 시가 되는 순간이 되었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것을 형상화한 ‘허구(虛構)의 세계’를 구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이 시집에서 돋보이는 시인의 새로운 문학 장(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여 시인의 폭넓은 시야와 삶의 현장과 시에 대한 일관된 태도 등을 곳곳에서 맞닥뜨릴 수 있다. 권말 인터뷰, 또한 이 시집에서 들을 수 있었던 시인의 또 다른 버전의 육성이라고 할 수 있다.
1956년 강원도 주문진에서 태어났다. 1988년 [창작과비평] 복간되던 해 겨울호에 시 「개척교회」, 「교항리 수용소」 등 6편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 시작했다. 시집 『김종삼을 생각하다』(예서, 2021) 등 10권과 에세이집 『대한민국 주식회사』를 상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