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수민족 문학 최고의 상인 [준마상]에 수상한 중국 원작 소설 『백호채』가 『말순이』로 돌아왔다. 소설은 중국의 개혁 개방 30년 이후 중국 농민들의 다양한 군상과 기층 간부들의 캐릭터를 그려냄으로써 변모하고 있는 중국 농촌의 모습을 재현하였다. 현 시대의 농촌은 빈곤과 굶주림에 허덕이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농촌 간의 격차에서 비롯된 정신적 불평등, 미래에 대한 불안, 삶의 가치 상실에서 오는 공허감 등에서 아파하고 괴로워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주인공 말순이는 열정과 책임감으로 마을의 발전과 건설에 뛰어 들었으며, 마을 혁신을 위해 전통을 이어 받는 차원에서 현대화를 추진한다. 『말순이』는 금융위기 이후 말순이를 중심으로 한 토가족 청년들이 도시에서 농촌으로 귀향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농촌의 탈빈곤을 실천해가는 과정을 첨예하고 현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빈곤하고 황폐하던 중국의 농촌이 차츰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토가족 사람들의 새로운 희망과 꿈을 느낄 수 있다. 중국의 농촌을 그린 소설이라 역사적, 문화적, 민속적인 내용이 적지 않았다. 따라서 번역을 하면서 원 저자와 끊임없이 그 의미를 확인하여 원서가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무리 없이 재가공하였고, 가급적 각주나 해석 없이 전달하려고 하였다. 특히 토가족 생활과 민속 습관 및 전통과 관련된 내용이나 노래와 시구 등은 일일이 재확인하면서 번역의 정확을 기해, 한국의 독자들이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많은 독자들이 『말순이』를 읽고 중국의 농촌과 개혁 과정을 이해하고 더불어 나아가 한국의 농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1947년 3월 출생, 토가족(土家族). 후베이성(湖北省) 허펑현(鶴峰縣) 출신이다. 농부와 기층 간부(基層干部)를 거쳐 '후베이문예(湖北文藝)' 편집부 주임, '창장문예(長江文藝)' 소설팀 팀장, '고금전기(古今傳奇)' 주편, 후베이성문학예술계연합회(湖北省文學藝術界聯合會) 당조직서기 등을 역임했다. 현재 중국작가협회 민족문학위원회 위원이자 국무원 정부 특수수당 수혜자이기도 하다. 장기적으로 문학예술 간행물의 편집과 출판 관리 업무를 관장해오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장편소설『마지막 한 마리의 백호』, 중편소설집『제대 군견』,『동물소설선(動物小說選)』,『빨간 늑대(紅豺)』,『정풍초』, 산문집『학지봉(鶴之峰)』,『꿈에서 칭장(?江)으로 돌아오다』,『서쪽에서 바라본 러우수이(?水)』등이 있다. 준마상(駿馬?)을 비롯한 성(省) 단위, 시(市) 단위 문학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그중 동물소설은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