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그것을 통해 보는 19세기 단면사(短面史)를 다룬다. 한편으로는 제국주의 시대의 일면을 뚫어지게 보기도 하고, 당대의 작품을 파고들려는 미술사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저자의 시선은 19세기의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을 단숨에 훑는다. 독자들은 제국주의 정치, 경제체제로 전환되는 유럽과 그들의 수탈이 자행되던 식민지를 화가의 그림을 따라 종횡무진 누비게 된다. 그 속에서 독자들은 경쾌하고 날렵하게 시간을 압축하고 삶과 정치라는 역사의 단면에 마주서게 된다.
저자는 굳이 당대의 미술 사조를 논하려고 하지 않는다. 화가론이나 화풍, 상징 같은 허다한 ‘미술 지식’을 시시콜콜 늘어놓지도 않는다. 저자의 언어는 직설이며, 그림은 베일을 일찌감치 걷어 올려놓았다. 저자가 다루는 그림과 그림 속의 역사는 오늘과 무관하지 않다. 화가는 정치와 경제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시대의 역사를 그려 냈을까. 제국과 낭만이 쏘아주는 ‘레이저 포인트’의 초점이 멈추는 곳, 그곳에서 동시적으로 ‘오늘’을 볼 수 있다. 낯선 그림과 이국의 역사는 절묘하게 마주쳐 독자를 인도해 나간다.
서울대 미술대학과 파리8대학 조형예술학부, 파리1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영남대학교 20세기민중생활사연구단 연구원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사진으로 기록하고, 집필하며 번역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앙리 포시용의 『로마네스크와 고딕』,『후기인상주의의 역사』,『앙리 카르티에-브레송 그는 누구인가?』등의 책을 비롯하여, 에밀 말의 『서양미술사』, 존 리월드의 『인상주의 미술의 역사』, 드니 리우의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 앙드레 루이예의 『세계사진사』, 매그넘 매그넘』 등 시각예술의 역사, 미학과 관련된 책을 번역해왔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출간된 예술가의 전기들을 발굴하여 번역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서구 화가들의 애정관에 바탕한 미학을 파헤친 『사랑의 이미지』, 기록사진에 대한 비평서 『사진 속의 세상살이』, 농촌문화운동을 추적한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가족 앨범』, 『잃어버린 앨범』 등이 있으며, 『이일라가 사랑한 동물 이야기』 등 미술평론가로서 사진가의 사진집에 수많은 평론을 발표했다.
책머리에 4
Chapter 1 나폴레옹 제국의 여파
제국의 서막 12
나폴레옹 대관식 자크 루이 다비드
스페인 원정과 맘루크족 31
1808년 5월 2일의 마드리드 프란시스코 고야
스핑크스의 얼굴 41
보나파르트의 이집트 원정 레옹 코니에
대륙의 문이 열릴 때 59
광저우의 상관(商館) 윌리엄 대니얼
사하라의 영웅 압델카데르 77
즈말레 전투 호라스 베르네
Chapter 2 유럽의 봄, 오리엔트의 가을
비더마이어 시대 94
초병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케르스팅
오토만제국의 몰락 116
이즈미르 순찰대 알렉상드르 가브리엘 드캉
이상한 향기의 협주곡 139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외젠 들라크루아
카리브 해의 사탕수수밭 154
생 도맹그 종려수 고지전 장비에 수코돌스키
사하라 열풍의 수수께끼 175
마담 무아테시에 도미니크 앵그르
Chapter 3 텅 빈 무대, 사하라의 비밀
영광 속의 마지막 항해 194
퇴역 전함 테메레르 윌리엄 터너
루브르와 외제니 황후 208
루브르 박물관의 탄생, 설계안을 보고받는 황제 내외 앙주 티시에
이슬람 영웅 압델카데르 229
1860년 다마스쿠스 기독교도를 구하는 압델카데르 장바티스트 위스망스
인도차이나의 식민화 243
1840년 12월 8일 셰르부르 앞바다에 도착한 나폴레옹 1세 유해 레옹 모렐 파티오
아프가니스탄과 영국의 승부 256
패잔병 엘리자베스 톰슨
Chapter 4 서세동점의 일화
이민 권장 268
영국이여 안녕! 포드 매덕스 브라운
사라진 낙원 281
인도차이나 탐사 루이 들라포르트
미녀 첩자 카스틸료네 백작부인 297
카스틸료네 백작부인 미켈레 고르디자니
아프리카 분할 309
베르사유 궁의 독일제국 선포식 안톤 폰 베르너
최후의 낭만군주 루드비히 2세 329
노이슈반슈타인 성 포토크롬. 작자 미상
글을 마치며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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