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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의 품격과 한국 춤의 흐름
이상일 저 푸른사상
분야
예술 > 연극/공연
공연예술은 대중이 가까이하기 먼 예술 장르이다. 풍부한 배경 지식과 예술적 안목, 거기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으면 향유하기 어려운 장르라는 선입견이 강하다. 그리하여 한편으로는 고품격의 예술이라는 편견으로 대중과 유리되고, 대중문화와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파격의 시도는 또한 예술로서의 가치를 잃고 천격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지금 순수예술이니 고급문화를 말할 때인가. 더 거칠게 말할라치면 예술이고 문화고, 또 그런 창조 활동을 순수니 고급이니 나눌 때인가. 예술 행위가 있고 예술작품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품위가 높아지고 문화가 문화다운 품격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눈물겨워지는 세상을 살면서 스스로 천격으로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대중문화 구성원들은 키치(천격)의 앞치마를 두른 채 순수의 품격과 고급문화의 아우라가 꺾여가는 세태를 지켜보고 있다. 그런 세상에서, 이 때묻고 천격이 되어가는 세태를 견디지 못하는 교양과 고전과 우아의 본성은 한 번쯤 이 세상을 뒤흔들어놓고 싶다. 적어도 순수의 품격을 칭송하고 대중문화의 천격을 드러내놓고 폄하해 말하면 안 되는 것도 아닐 텐데. 그래서 나의 마지막 공연평론집은 공연예술, 주로 한국춤의 흐름을 스케치하는 가운데 예술과 문화의 품격과 천격을 다루려고 한다. 공연예술은 극장 무대를 중심으로, 혹은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 열린 공간이나 닫힌 대청마루나 뜰, 혹은 격조 있는 찻집에서 이루어지는 연극이나 무용 작품들을 대상으로 삼는 창작 행위이다. 공연평론은 그런 연극이나 무용 작품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는 작업이다. - 책 머 리 중 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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