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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노래를 팔지언정 몸은 팔지 마라
이화형 저 푸른사상
분야
예술 > 예술일반/예술사
한국 여성에 대해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이화형 교수가 기생에 대한 선입견에서 벗어나 그녀들을 우리의 역사와 여성사, 사회사에 정당하게 자리 매김시키기 위해 쓴 책이다. ‘노래를 팔지언정 몸은 팔지 마라(賣唱不賣淫)’는 부제는 기생들이 가지고 있던 예술인으로서의 신념이자 긍지를 표현하는 말이기도 했다. 여성사를 돌이켜보면, 밥이나 얻어먹고 교육을 받지 않는다면 짐승과 다를 바 없다며 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사회적 활동을 전개하던 신여성이 등장하기 이전에 기생은 이미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생들은 교방, 장악원, 권번 등에서 전문적이고 엄격한 교육을 받고 관청에 소속되어 공적인 역할을 수행한 예능인이었다. 가무를 비롯하여 시서화, 예절, 교양까지 철저히 익혀 예인으로 활약했던 기생들이야말로 오늘날의 연예인보다 품격이 높은 예술인이었다고 할 수 있다. 1920년대 신여성들이 ‘인간’임을 외치기 전에 주체적인 의식을 보여왔던 기생들은 근대의 흐름과 더불어 ‘우리도 사람’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장한』이라는 잡지를 출간하기도 했다. 또한 근대의 신여성들이 마음만 깨끗하면 언제든 처녀일 수 있다며 ‘신정조론’을 주장하기 이전에 많은 기생들이 육체보다 정신적 순결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더욱이 신여성들이 일제강점기 국권 회복을 위해 독립운동에의 결기를 보이기 이전에 전통여성의 희생정신을 이어받은 기생들은 임병양란에서부터 해방시기까지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헌신하였다. 많은 기생들은 유교정신에 반하는 외적 사치에도 불구하고 나름 유교적 충효열의 이념을 실천했던 여성들이다. 『기생』은 억압과 냉대 속에서 한국의 문화예술을 창조하고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했던, 전통여성을 새롭게 계승하고 신여성의 등장에 영향을 끼친 역사적 주체로서의 기생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책이다. 1부에서는 기생의 파란만장한 역사, 문화예술인으로서의 활약과 사회적 기여를 살펴보았고, 2부와 3부에서는 황진이와 이매창이라는 대표적인 기생의 굴곡진 삶과 위대한 성정을 스케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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