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의 말 잘 발효된 무 효소 같은 글 글에 온도와 품격과 향기를 넣어 삶을 따뜻하게 해주려는 박종희 작가는 일상과 글을 조화시키는 탁월한 재능을 가졌고 기교보다는 진실성에 초점을 맞추는 솜씨가 돋보인다. 박종희의 글은 잘 발효된 무 효소 같다. 밥과 국처럼, 꽃과 나무처럼, 강과 산처럼 그녀의 문학은 누구에게나 편안한 안락의자가 되어준다. 그렇게 된 데는 1,200도가 넘는 불가마 속에서 20시간 이상 다시 구워야 비로소 완성되는 도자기를 닮은 그녀의 창작혼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운 걸 못 먹던 그녀가 청양고추로 혀를 쏘는 낙지볶음을 즐기듯이 치열하면서도 단아한 삶과 올곧은 역사의식이 박종희 수필의 매력이다. 이번 수필집에서는 다양한 삶의 모습이 토르소처럼 전개되어 우리 시대 보통 사람들의 체취가 물씬 풍기는 게 특징이다. ― 임헌영(문학평론가) 기적의 호르몬 다이도르핀이 솟는 사람마다 감동을 받는 경우가 다르긴 하겠지만, 나는 마음을 울리는 글을 볼 때 감동을 가장 많이 받는다. 박종희의 『출가』를 읽는 내내 기적의 호르몬 다이도르핀이 팍팍 솟아남을 느꼈다. 트라우마를 대하는 글쓰기가 진솔하고 따뜻하고 부드러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마치 내가 화자인 듯 마음이 가벼워져갔다. 숲속 시냇물 속삭임을 따라가다 보면 숲이 만들어낸 아포리즘들이 후각의 기억으로 살갗에 스적인다. 『출가』의 숲속을 빠져나올 무렵이었을 것이다. 영감처럼 언어 한 조각이 내 앞에 툭, 떨어졌다“. 뺄셈의 미학”―더하지만 덧칠하지 않고 가볍게 덜어내는 문체, 무거운 과거를 진행형에서 완료형으로 바꿔놓는 개성. 이름하여 박종희 수필의 미학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 권희돈(문학평론가, 문학테라피스트)
어릴 때부터 일기 쓰는 아버지를 보고 자랐다. 학창시절에 백일장을 다니면서 문학의 꿈을 키웠다. 충북 제천 출생이며 청주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문학세계』 수필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수필집으로 『가리개』가 있다. 서울시 전국 수필공모전 대상, 시흥문학상 우수상, 올해의 여성 문학상, 매월당문학상, 등대문학상, 경북문학대전, 김포문학상 등을 받았다. 2014년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에 소설이 당선되기도 했다. 한국작가회의, 한국산문작가협회, 충북수필문학회 회원, 충북작가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충북문화재단과 세종시 문화재단에서 수필 창작 플랫폼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