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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회색의 새 이름을 천천히
김동숙 저 푸른사상
분야
아카데미 > 의학계열
김동숙의 소설집 『짙은 회색의 새 이름을 천천히』에는 작가의 등단작인 「매미 울음소리」를 비롯한 8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매미 울음소리」는 자신의 체면과 생존이 우선시되는 자기 보존의 소시민적 욕망을 이웃 간의 갈등으로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의 남편이 앞집 여자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소문이 퍼진다. 남편이 실수를 한 걸까, 앞집 여자가 착각을 한 걸까? 소설은 진실보다는 자신의 생존을 우선시하는 등장인물의 속물적 태도와 그 아래 잠재된 양심의 문제, 아파트 주민들의 집단화된 폭력의 양상과 희생된 약자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표제작인 「짙은 회색의 새 이름을 천천히」는 출생과 함께 한 인간에게 가해지는 상처와 폭력, 이를 극복하는 주체의 적극적 의지를 담은 소설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얼굴에 ‘칼자국’을 달았다는 할아버지의 사주풀이에 의해 주인공의 운명은 불행에 갇히고 만다. 가족에게 버림받아 도망치듯 떠난 영국에서도 옆집 남자와 이웃 아이들의 폭력에 노출된다. 사주에 칼자국이 있다는 그녀는 진짜로 칼을 들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M, 결국 당신」에서는 직업적 윤리와 도덕적 윤리 사이에서의 양심의 갈등을, 「매달린 스푼과 포크 사이로 보이는」에서는 낭만적 사랑과 이해타산적인 사랑 사이에서 야기되는 양심의 갈등과 딜레마를 다루었다.수록된 작품마다 개인에게 가해지는 세계의 폭력과 그것이 남긴 상처의 문제, 위선적 태도 등 현대인들의 속물적 욕망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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