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는 독일의 극작가이자 시인, 연출가로 ‘낯설게 하기’라는 개념을 연극 연출에 도입한 인물이다. 독일의 극문학과 세계 연극의 거장인 브레히트이지만, 공산권 국가의 작가라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그의 작품이 연구되고 공연된 지는 30여 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브레히트학회 창립 초대회장이자 독문학자인 저자는 브레히트의 생애와 희곡 텍스트를 통해 그의 작품 세계와 서사극 양식 이론을 재조명했다. 브레히트가 발전시킨 ‘서사극’이라는 이름과 양식, 서사극을 서사극답게 만드는 ‘낯설게 하기’ 기법은 이른바 이화·소격 효과라는 연극의 일반화된 용어로 알려져 있다. ‘낯설게 하기’란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낯설게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고정관념에 뿌리 박혀 있는 사건이나 인물, 상황을 두드러지게 드러내는 수법이다. 저자는 브레히트의 젊은 시절부터 망명기, 그리고 만년의 동베를린에서의 생애를 면밀히 보여준다. 또한 대표작 를 통해 욕지거리와 거친 표현이 특징인 브레히트 ‘민중극’의 성격과 코스몰로지를 살펴본다. 아울러 브레히트의 작품 세계를 초기 작품, 교육극, 중기 작품, 망명기 등 시기별로 나누어 살펴보며 브레히트 극문학의 흐름과 양상을 파악한다. 이 책을 통해 브레히트 희곡 텍스트, 작가 연구, 서사극 이론에 대한 관심과 작품론이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1933년 경남 통영 출생. 서울대학교 문리대 독어독문학과 졸업. 현재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고3 때 개천예술제에서 시로 장원을 받은 이력 때문에 주변에서는 그가 장차 시인이 되리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독일문학자가 되어 한국독어독문학회장을 지냈고 공연평론가(연극, 무용)가 되어 연극학회장, 공연예술평론가협회장 노릇도 했다. 스위스 취리히대학에서 연극학 공부를 하면서 마을축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귀국 후에 몇몇 민속학자들과 더불어 향토축제협의회를 구성하고 한국 무속의 현장조사에 임하기도 했고 전공과 관계없는 굿판에서 딴전을 피우기도 했다. 그 결과 『축제와 마당극』(1986), 『축제의 정신』(1998) 등을 출간했다.
그의 평론 방향은 한국 문화의 근간에서 출발하여 현대 최첨단 지식과 사조를 도입, 전파하는 것이다. 그래서 브레히트에 경도되어 한국브레히트학회 창립 초대회장을 지냈고 통섭이론에 매력을 느껴 융복합예술, 컬래버레이션 작업에 편들며 우리 문화예술계에 천재의 출현을 갈망하고 있다.
최근 들어 퇴임한 각 대학의 명예교수들과 더불어 문화예술멘토원로회의를 주재하며 그들의 전문 지식과 교육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는 방식으로 세종문화회관, 충북대학교 박물관대학, 예술의전당 등의 교양강좌 개최에 힘을 쏟고 있다.